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정치도 영화같은 상상력 필요"

민주통합 당권주자 인터뷰 (3)

공천에 윤리적 기준 우선…온·오프 결합정당 나와야
문성근 후보(사진)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자 중 한명이다. 영화배우 문성근에서 출발,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명령’ 대표를 맡아 야권 통합을 외치다 단숨에 제1야당의 당권까지 노리고 있어서다. 2, 3위를 달리는 여론조사 결과와 18만명에 달하는 ‘국민의명령’의 조직력, 막판 변수인 대의원 표심을 분석할 때 ‘대세론’을 굳히려는 한명숙 후보에게 가장 위협적인 후보라는 평가다. 시민참여 경선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고(故) 문익환 목사의 차남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불거진 ‘돈봉투’ 선거 관행에 대해 그는 날선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대의원과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대는 늘 이런 불상사(돈봉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10일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시민이 직접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예비후보까지 뽑는 모바일 시민경선 전면 도입을 위한 법개정을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게 제안했다. 문 후보는 “휴대폰으로 선거인단 신청을 받아보니 실명과 주소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우려되는 역선택 문제와 돈이 드는 선거를 막으려면 여야가 정당법과 선거법, 통신법을 손질해 4월 총선을 비롯 당 안팎의 모든 경선에 모바일 투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정치권이 시민들의 변화 욕구를 담아내려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 반 전 야권 통합과 모바일 시민참여 경선을 주장할 때 대부분 ‘과연 되겠느냐’고 지적했다”며 “정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은 정치적 상상력이 이번의 선거 혁명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4월 총선 공천기준에 대해선 “시민들로부터 존중받지 않는 후보가 단순히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로 공천돼서는 안 된다”며 “당의 정강정책 준수와 윤리적 기준을 가장 우선시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 방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온·오프결합 정당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를 당 운영에 대폭 반영하는 것”이라며 “시민참여 경선을 고안한 문성근이 이를 구현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