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계 3위 콘티넨탈과 합작사…'전기차 배터리'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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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셀 맡고SK이노베이션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사와 합작 법인을 설립해 배터리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에 나선다.
콘티넨탈은 제어장치 공급…고객사 확보 탄력 붙을 듯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 오토쇼’ 현장에서 구자영 사장과 엘마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회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기본합의서(HOA·hea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14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콘티넨탈은 섀시, 파워트레인, 타이어 등을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부품회사다.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는 배터리 제어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은 51 대 49의 비율로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셀을, 콘티넨탈로부터는 BMS를 공급받아 배터리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콘티넨탈 측과 협의해 올해 2분기 합작법인 설립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콘티넨탈사가 벤츠, BMW 등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새로운 배터리 고객사 확보의 활로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자동차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 이어 기아자동차 레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배터리 제조업체와 자동차 부품업체 간의 합작은 필연적인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 분야의 글로벌 강자와 손을 잡음으로써 제조업 역량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에 앞서 삼성SDI는 2008년 독일 보쉬와 2차전지 합작사 SB리모티브를 설립했고 LG화학은 현대모비스와 손잡고 친환경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다.
콘티넨탈 관계자는 “외국 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마침내 파트너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작법인을 통해 생산한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라며 “규모나 장소 등 구체적인 공장 설립에 대한 것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 사장은 “배터리 셀 분야의 강점을 지닌 SK이노베이션과 BMS 분야 및 자동차 부품 사업 노하우를 갖춘 콘티넨탈의 결합으로 보다 효율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겐하르트 회장은 “각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가진 양사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배터리 솔루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미래자동차 시장에서의 전략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현/전예진 기자 hit@hankyung.com
■ 콘티넨탈사는
2010년 260억유로(46조원)의 매출을 올린 글로벌 자동차부품 공급업체다. 45개국에서 16만4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1987년 한국에 진출해 이천과 청원에 공장이 있다. 브레이크 시스템, 파워트레인 및 섀시 구성부품, 계기장치 등을 세계적 자동차 회사에 공급한다. 현대·기아차에는 스마트 키의 핵심 부품을 독점 납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