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 삼성도 저가TV 출시 …반값TV 잠재울까

윤부근 사장 "수요 있다면 저가 TV 내놓을 수 있다" 언급

윤부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이 반값TV에 대항하기 위한 저가 TV를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윤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2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 수요가 있다면 저가 TV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 왜 TV에서 세계 1등을 하겠느냐"며 "시장 상황을 다 꿰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사장은 다만 어느 모델에서 저가TV를 출시할 지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고 일축했다.

앞서 이쌍수 LG전자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32인치 LCD TV를 올 상반기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트에서 팔고 있는 것처럼 반값까지는 아니지만 이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기존 LG전자 LCD TV와 같은 수준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중소업체들과 손잡고 32인치에서 42인치대 LCDㆍLED TV를 경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때문인 지 주문예약이 넘쳐나 추가예약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같은 열풍이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상무는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반값TV는 당장은 가격이 싸서 메리트가 있을 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품질 문제로 후회하는 고객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사양 LCD 패널을 쓰기 때문에 화질, 시야각, 명암 등에서 크게 떨어진다는 얘기다.

LG전자는 반값TV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생산비용을 낮춰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텔레비전의 명암 조절용 백라이트 수를 줄이는 방법 등을 통해 생산비용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국내TV 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과 LG전자가 모두 저가TV 시장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TV 시장의 가격 파괴 바람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