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자 시장 국고 지표채 거래량 '급증'

지난해 전자거래 시장에서 국고 지표채의 거래가 두 배 이상 급증,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개선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고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16일 국채 전자거래 시장인 KRX 국채전문유통시장(KTS)의 지난해 국고 지표채 장내 거래대금이 71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고 지표채는 경쟁입찰로 발행한 국고채권 중 발행만기별(3년,5년,10년,20년)로 가장 최근에 발행한 종목을 말한다. 국고채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지난해 제도 개선으로 국고채전문딜러(PD)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PD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실적에 따라 PD와 PPD(예비국고채전문딜러) 간 위치를 바꾸는 승강제를 도입했다. 현재 PD는 20곳으로 제한돼 있으며 PPD는 2곳이 지정된 상태다.

글로벌 금융 위기 및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국고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늘어났다. 전체 국채 상장액 대비 외국인의 국채 보유 비중은 2010년 13.3%에서 지난해 15.6%로 증가했다. 절대 금액으로는 2010년 47조7000억원에서 61조원으로 불었다. 상품별로는 중장기물의 거래량이 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냈다.

5년물 국고채의 지난해 장내 거래량은 27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했고 10년물 장내 거래량도 121조7000억원으로 약 2.5배 늘었다.

반면 시장 전체에서 가장 거래가 많은 3년물의 경우 지난해 장내 거래대금이 285조3000억원을 기록해 88.3%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거래소 측은 "금리하락기에 따라 투자자들이 중장기물을 선호한 것"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장기물 포지션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