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통위원장 사의 표명(상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7일 오후 4시 방통위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6일 언론 보도를 통해 최 위원장의 최측근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사실이 알려진지 하루 만의 일이다. 정 전 보좌역은 현재 말레이시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방위 소속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시중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만큼 실세로 꼽히고 있다.

최 위원장의 사퇴는 이명박 대통령과 사전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 위원장의 부름을 받았을 때 국가를 위해 모든 정성을 다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면서 "마무리하지 못한 과제들이 있지만 직원들을 믿고 홀가분하게 떠난다"라고 말했다.그는 "의혹은 의혹일 뿐이다. 말이란 참 무섭다. 이번 사건으로 방통위 전체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 외부의 편견과 오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어 "사임 발표가 갑작스럽기도 하지만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돈봉투 혐의 인정하냐는 기자들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던 최 위원장은 2008년 3월부터 방통위원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방송과 통신 정책에서 막강한 권한을 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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