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바다의 창조적 만남…'해양강국' 새 이정표 세운다

여수엑스포 D-100

'경제·산업올림픽'
5월12일 개막…93일간 열려
106개국·9개 국제기구 참가…관람객 1000만여명 예상
“당신은 ‘여수’로 가는 초대장을 받으셨습니까?”

오늘로 꼭 100일 뒤면 남도 끝자락에서 지구촌 최대의 바다축제가 개막한다. 바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스포츠 행사와 달리 경제·산업올림픽으로 불리는 인류의 대제전이다. 엑스포가 열리는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여수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세계인들의 관심은 벌써 뜨겁다. 미국 CNN방송이 운영하는 여행정보사이트 CNNgo는 ‘2012년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7곳’ 중 1위로 여수를 선정했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도 여수세계박람회 관람을 ‘2012년 꼭 해야 할 10가지’ 중 하나로 꼽았다.

이번 여수엑스포의 주제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주제관을 바다위에 건립하는 등 본격 해양엑스포의 서막을 올린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은 더욱 집중되고 있다.

바다는 인류의 고향이자 또 돌아가야 할 미래다. 인류에게 바다와의 창조적 만남을 주선할 여수엑스포는 그래서 바다로 미래로 가는 통문인 셈이다. 그 문 너머에 펼쳐질 우리의 미래비전은 어떤 것일까. 우선 ‘해양강국의 꿈’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해양국가다. 조선 세계 1위, 해운 세계 5위, 수산 세계 11위 등을 종합해서다.

지금도 남극에 세종기지를 운영하고 기업들이 먼바다 곳곳에서 원유를 채취하고 있다. 또 태평양에 남한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심해채광 개발에 나서고 있는 등 해양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극복에 나서고 있다.

엑스포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세계 5위권 해양국가다. 나아가 초일류 해양국가로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을 실현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또하나는 ‘해양자원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지구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는 지구 생명의 90%가 살고 있는 터전이다. 자원의 보고인 바다는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기인 식량과 자원 기후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뭍에서처럼 맹목적인 개발보다는 해양을 보존하고 슬기롭게 이용하는 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엑스포 조직위는 엑스포 기간 동안 해양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조성하고 8월12일 폐막일에 실천방안을 담은 여수선언을 채택·발표한다.

국내에서 엑스포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 이후 19년 만이다. 대전엑스포가 IT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심으며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다졌다면 여수엑스포는 해양강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새롭게 등장하는 해양과학기술 등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제시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이번 엑스포에는 106개국, 9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1000만여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생산유발 12조2000억원, 부가가치 5조7000억원, 고용유발 7만9000명 등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다.

여수엑스포 조직위 관계자는 “엑스포는 지구촌 환경과 경제위기의 새 해법을 제시할 바다의 녹색성장, 신해양 녹색경제(Blue Economy)의 창조라는 희망의 미래를 인류에게 보여주게 된다”며 “지역적으로는 남해안개발을 통해 지역격차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