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박원순 시장 정부지원 확대 요청에 "논의해보겠다"

여수서 시도지사 간담회
"여수 같은 소도시에서도 엑스포 성공 보여줘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5월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여수엑스포와 관련, “한국의 국력이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1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수시 덕충동의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15개 전국 시·도지사 오찬간담회를 갖고 “여수엑스포가 꼭 성공적인 엑스포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수엑스포는 바다와 환경이 주제이기 때문에 시대에 맞다”며 “단순히 경제적인 게 아니라 환경 중심의 엑스포이기에 선진국들로부터도 공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서울시의 지하철과 버스 요금 인상 필요성을 설명하고, 무임승차 손실비용 지원, 영유아 보육과 저소득층 급여지원의 국비분담률 상향 조정, 공공임대주택 건립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지하철 무임승차 손실비용이 연간 2230억원(2010년 기준)에 이르러 국가보조가 필요하다”며 지하철 노후 시설 교체와 내진보강 사업비 5600억여원도 지원을 부탁했다.

또 영유아 보육과 저소득층 급여 지원도 국가 정책 사업인 만큼 국비보조금의 기준비율을 전국시도지사협의회의 의견인 90% 이상으로 높여줄 것을 건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0~2세 영유아 보육사업비에 대한 국비 보조는 20%, 기초생활수급자 7대 급여에 대해서는 5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국민임대주택과 재개발임대주택에 대한 국고보조를 가구당 50% 이상 수준으로 올리고, 장기전세주택도 이에 준해 보조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여기서) 나온 이야기는 이후에도 (관계 장관과) 서로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나는 서울시장 4년 동안 이런 기회가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여수엑스포 준비현장을 둘러본 뒤 행사 관계자, 지역 유력 인사, 지역 주민 등 800여명이 참가한 ‘여수엑스포 성공개최 다짐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대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작고한 장승우 전 여수엑스포조직위원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에게 박람회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수여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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