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조용한 모친상'

부고 안내고 새벽 1시 발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모친상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다.

어 회장의 모친 조말미 여사(92)는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노환으로 경남 진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11일 오전 9시께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 차려졌지만 어 회장은 따로 부고를 내지 않도록 지시했다. 다만 며칠간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어 임영록 KB금융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최고 간부들에게만 사실을 알렸다.장례식은 사흘장으로 치러졌지만 빈소가 차려진 것은 16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발인을 12일 새벽 1시에 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장지가 경남 진해여서 일찍 출발해야 하기도 했지만 어 회장이 가급적 간소하게 빨리 치르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의 모친상을 알음알음 듣고 찾아온 조문객도 있었으나 수는 많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에서는 김석동 위원장과 추경호 부위원장, 금융계에선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 회장 등이 조문했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민주통합당) 한선교·조윤선(새누리당) 의원 등이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KB금융에선 일부 임직원만 장례 치르는 것을 도왔다. 부의는 받지 않았다.

송기진 광주은행장도 작년 5월 차남을 결혼시킬 때 청첩장을 돌리지 않고 양가 가족과 친지만 참석한 채 조촐하게 혼사를 치른 바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