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고민…총선 문재인 대항마 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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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면 PK지역 전체 타격서울 강남을과 부산 사상구에서 ‘4·11 총선’ 때 거물급 대결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홍준표 등 거물 차출 가능성
김종훈-정동영 FTA 재격돌
강남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강력하게 반대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 새누리당 후보로 ‘한·미 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한 핵심당직자는 “한·미 FTA 논쟁이 총선 이슈가 된다면 정 의원의 대척점에 서 있는 김 전 본부장을 강남을에 출마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12일 말했다.특히 김 전 본부장도 이번 총선에서 서울지역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정 의원과의 맞대결에 대해 “한·미 FTA와 관련해 국민의 의사를 다시 물어본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남을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정 의원의 ‘옷만 입은 이완용’ 발언으로 격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맞붙으려면 당내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허준영 전 경찰청장,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통합당에선 전현희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부산 사상구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사진)이 바닥훑기에 나서면서 ‘4·11 총선’ 낙동강 벨트의 상징 지역이 됐다. 이곳을 내주면 영남 거점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문 고문을 야권의 대권 주자로 우뚝 서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 때문에 새누리당은 깊은 고심에 빠졌다.현재 현역인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대식 전 권익위 부위원장이 조직을 물려받아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김수임 전 경실련정농생협 대표, 손수조 전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신상해 전 시의원 등이 새누리당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안준태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설동근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일각에선 문 고문에 맞서 홍준표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를 전략공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했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며 “홍 전 대표 카드를 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