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자인' 글로벌 1위…애플은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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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iF 디자인 어워즈 2012'삼성전자가 애플 소니 BMW 등을 모두 제치며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글로벌 기업으로 뽑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3대 디자인 상 가운데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즈 2012’에서 출품 업체 중 최다인 44개상을 휩쓸었다. 최근 3년간 수상 성적을 종합한 ‘iF 랭킹’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삼성, 스마트 TV 등 44개 수상
3년 성적 종합한 랭킹 1위
LG전자는 11위
LG전자 LG하우시스 웅진코웨이 NHN 등 모두 8개 한국 기업이 세계 100위 안에 포함됐다.◆삼성전자 약진 배경은
‘iF 디자인 어워즈’는 레드닷(독일), IDEA(미국)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힌다. 1953년 독일 하노버에서 시작해 매년 자동차 통신기기 생활가전 조명 등 모든 부문에서 출품을 받아 부문 수상작을 결정하며 이들 수상작 중 가장 뛰어난 50개 제품에 금상을 준다.
삼성전자는 올해 5㎜ 두께의 얇은 테두리를 가진 스마트TV(D8000)와 심플한 디자인의 디지털 엑스레이(XGEO GC80)가 금상을 탔다. 모두 44개 제품이 수상해 출품 기업 중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주최 측이 집계한 ‘iF 랭킹’에서도 총점 3180점으로 삼성전자는 1위다. 2위는 소니(2380점)이며 지멘스 필립스 애플이 뒤를 잇는다. BMW는 13위, 메르세데스벤츠가 19위다. ‘iF 랭킹’은 3년간의 iF 수상실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것이다. 금상은 100점, 부문 수상은 20점을 준다.
삼성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디자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2년 일본인 후쿠다 씨를 디자인 고문으로 초빙한 뒤 “디자인에서도 일류가 돼야 한다”는 그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신경영’을 시작했다.
그 뒤 삼성전자는 1996년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고 2001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디자인경영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기점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파악한 후 상품 기획과 개발을 진행하는 ‘선디자인·후개발’ 체제를 마련했다. 현재 디자인경영센터에는 1000여명의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으며 런던 상하이 도쿄 LA 밀라노 뉴델리 등 6개 도시에 디자인센터가 있다. 휴대폰, 가전에서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에서 고루 수상하는 원동력이다. 디자인경영센터장인 윤부근 사장은 “혁신과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디자인 한국 이끈다
‘iF 랭킹’을 보면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디자인에 투자하는지를 알 수 있다. LG전자 11위, LG하우시스 12위 등 LG 계열사도 상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사운드바 (Sound Bar) TV’와 ‘스윙올인원(Swing All in one) PC’ 2개 제품이 수상했다.
웅진코웨이가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이 호평받으며 38위에 올랐고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아이리버(43위), 디지털도어록 등을 생산하는 서울통신기술(55위), 바둑온라인 게임을 제공하는 동양온라인(55위), 인터넷 포털사이트 NHN(61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