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고강도 경영진단
입력
수정
IB 이어 개인영업 부문도삼성증권이 고강도 경영 진단에 나섰다. 작년 4분기 법인영업과 투자은행(IB) 부문에 대해 경영 컨설팅을 받은 데 이어 이달 들어 리테일(개인영업) 부문까지 컨설팅을 받고 있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들어 AT커니 등 3개 전략컨설팅업체를 고용해 리테일 부문 경영진단을 시작했다. 작년 10~11월 법인영업과 IB 부문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자산관리를 포함한 개인영업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경영진단에 나선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영업은 강점을 갖고 있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현재의 자산관리 영업 전략이 적정한지, 신규 유망 분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컨설팅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고강도 경영진단 작업은 최근 “본사 실적과 홍콩법인 등 해외 영업이 부진한 것에 대해 전반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그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1차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이달 초부터 홍콩법인 인력을 50% 이상 감축하는 대규모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증권은 2009년부터 홍콩법인 투자를 확대해 왔다. 하지만 매출 발생이 지연돼 홍콩법인은 최근 몇 년간 연 5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다. 일각에서는 경영진단과 이에 기반한 해외 영업 축소 등으로 글로벌 증권사 도약이라는 삼성증권의 장기 성장 전략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17일 오후 3시32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