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인사이드] 국회의원 4명 중 1명 공약 절반도 안 지켜

현역 국회의원 네 명중 한 명은 선거 당시 자신이 내건 공약의 절반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률소비자연맹은 18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선거공약 이행율을 조사한 결과, 공약 이행율이 50% 미만인 국회의원이 59명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비례대표 등을 제외한 220명이 조사대상이었으므로 네 명중 한 명은 공약을 절반도 안 지킨 셈이다. 법률소비자연맹은 또 이들 현역 국회의원의 평균 공약 이행율은 59%였으며, 80% 이상의 공약을 지킨 국회의원은 38명으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공약을 잘 지킨 의원들로는 서울 송파을(乙)을 지역구로 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과 부산 영도의 김형오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96%의 공약 이행율로 가장 높았고, 김춘진(민주통합당·전북 고창부안·92%) 윤석용(새누리당·서울 강동을·88%) 이명규(새누리당·대구 북갑·88%) 등의 순이었다. 반면 낙제점의 의원들의 명단은 법률연맹 측은 공개하지 않았다.

홍금애 법률연맹 실장은 “총선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공약 이행율이 낮은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예상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19대 국회에선 낙제점 의원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법률연맹은 법률 전문 NGO(비정부기구)로 선거 때마다 유권자 정보공개, 공명선거 감시 운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기준으로 4년간 국회의원의 활동사항을 연간 2650여명이 투입해 분석했다고 법률연맹은 소개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