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고있나"…팬택 '동영상 자동 동기화' 클라우드 서비스 선봬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 '스카이 미'를 선보였던 팬택이 업그레이드 버전 '클라우드 라이브'를 23일 발표했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서비스인만큼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기능을 통해 이통사 및 타 제조사와 차별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애플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아이클라우드와 경쟁하기 위해 사진, 연락처는 물론 '동영상'까지 자동으로 동기화 할 수 있는 강력한 '자동 동기화' 기능을 넣었다.

이날 팬택은 상암동 본사에서 '클라우드 라이브' 시연회를 열고 4가지 대표적인 기능을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 동기화다.

스마트폰에서 사진, 동영상을 찍거나 메모, 일정, 연락처 등을 저장하면 동시에 클라우드 라이브와 사용자 PC에도 저장돼는 방식이다. 애플 아이클라우드의 경우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사진을 동기화할 수 있고, 동영상 동기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클라우드 라이브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3세대(G) 혹은 4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통해서도 동기화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여행을 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풍경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집에 들어와 PC를 켜면 PC에도 똑같이 담겨 있다.

'라이브 디스크' 기능도 타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점이라고 팬택 관계자는 강조했다.PC에 설정된 라이브 디스크 폴더에 파일을 옮겨놓기만 하면 알아서 클라우드 라이브에 저장돼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이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다.

라이브 디스크에 담긴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스마트폰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 문서를 비롯해 어떤 콘텐츠든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던 콘텐츠를 PC로 옮기려 할 때도 클라우드 라이브 앱에서 라이브 디스크에 넣기만 하면 알아서 옮겨준다. 팬택 관계자는 "PC에 저장된 콘텐츠를 스마트폰으로 옮기기 위해 USB 케이블로 PC에 연결한다든가 하는 과정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저장공간의 크기도 대폭 늘렸다. 기본적으로 아이클라우드보다 넉넉한 16GB의 대용량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클라우드 허브 기능을 통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손쉽게 연결,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이밖에 사용자가 자신의 주소록, 캘린더, 벨소리, 베경화면 등의 개인설정을 저장할 수 있는 '백업'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초기화하거나 기기를 변경했을 경우에도 클라우드 라이브를 활용해 예전 그대로 복원할 수 있다.

주소록이나 캘린더의 경우 구글 계정,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과 연동시켜 일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매니지먼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날 팬택은 N스크린 서비스인 '미디어 라이브'도 함께 공개했다. 중간 서버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저장할 필요없이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 가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 직접 접속해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원본 데이터를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동기화가 필요하지 않고, 저장 공간에 제한도 없다.이준우 기술전략본부 부사장은 "클라우드 라이브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줄 것"이라며 "단순히 단말기만 판매하는 제조사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스마트한 생활 환경을 선도하는 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