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현금배당 4년만에 줄었다…작년 삼성전자 45.8% 급감

국내 상장사의 현금배당 규모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녹록지 않은 경제 여건 탓에 외국인이 가져간 몫도 크게 줄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결정된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은 8조8377억원으로 전년(9조5237억원)보다 7.20% 감소했다. 현금배당을 공시한 246개사 가운데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22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다.12월 결산법인의 연도별 배당총액은 2007년 10조원을 돌파했다가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7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3년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기업 수익성이 약해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배당총액이 2010년 1조4966억원에서 45.8% 급감한 8272억원에 그치며 전체 배당총액을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받게 된 배당금 총액은 3조2295억원으로 전년(3조6106억원)보다 10.56% 감소했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8272억원) 포스코(7724억원) SK텔레콤(6565억원) 등이 배당금 상위에 올랐다. 외국인 배당금이 가장 많은 기업도 포스코(4243억원) 삼성전자(4086억원) SK텔레콤(3169억원) 3개사였다.보통주를 기준으로 한 시가배당률은 평균 2.35%로 전년보다 0.16%포인트 높아졌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진양폴리우레탄으로 10.50%에 달했다. 진양산업(9.5%) 일정실업(8.90%) 아주캐피탈(7.70%) 삼화페인트공업(7.10%) 무림페이퍼(7.00%) 등도 높은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은 배당금만으로 은행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