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株, 레미콘 파업에도 동반 강세 왜?

가격인상 가능성 기대…성신양회, 6일 연속 올라
시멘트와 레미콘주들이 생산 중단 등의 악재 속에서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시멘트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성신양회는 23일 전날보다 4.75%(190원) 오른 419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36.9%가 올랐다. 현대시멘트도 전날 일부 레미콘 업체들의 파업 소식에 8.73% 급락했지만 이날 3.54%(330원) 반등해 9640원으로 마감했다. 동양시멘트(3.00%) 한일시멘트(1.98%) 아세아시멘트(1.32%) 쌍용양회(1.37%) 등도 동반 상승했다. 레미콘 업체인 유진기업도 4.48%(250원) 올랐다.전날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두고 정부 주재로 시멘트 레미콘 건설업체 간 3자 협상이 열렸으나 결렬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레미콘 생산을 중단, 파국으로 치달았다.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은 레미콘 판매단가가 제조원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영업환경으로 인해 일시적 생산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멘트와 레미콘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부분 시멘트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유연탄 및 전기값 인상 등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가격이 인상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승민 NH증권 연구원은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겠다고 이미 통보했다”며 “과거 시멘트 공급을 중단하면 가격 인상이 용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멘트사 간 경쟁이 가격 결정 요인인데 이번에는 모두 동조하는 상황이라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