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報恩'…박태준 명예회장에 40억 공로금

유족에 전달하기로
포스코가 지난해 말 타계한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유족들에게 40억원의 특별공로금을 지급한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에서 박 명예회장의 유족들에게 이 같은 액수의 특별공로금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다음달 16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이를 최종 확정한 뒤 주총 의결 1개월 이내에 고인의 유족들에게 공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 명예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장옥자 여사와 1남4녀가 있다.포스코 측은 “박 명예회장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좌우명으로 삼고 포스코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했다”며 “탁월한 리더십으로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를 건설한 포스코 신화의 주역임을 고려해 이번 공로금 전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로금 액수는 박 명예회장의 25년간(1968~1992년)의 사장 및 회장 재임기간을 고려, 직원 장기근무 명예퇴직금 지급 기준에 근거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작년 12월13일 지병인 폐질환이 악화돼 호흡부전 증세를 보이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이 되길 기원한다. 항상 애국심을 갖고 일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박 명예회장은 타계 당시 본인 명의의 재산이나 유산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명의의 집도, 주식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큰딸의 집에서 살면서 생활비도 자제들의 도움으로 마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가족들에게 “고생시켜 미안하다. 화목하게 잘 살아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