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선 발주시장 '꿈틀'…현대미포 "수혜"-신영

신영증권은 24일 PC선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주로 현대미포조선을 추천한다며 매수B 의견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년간 발주량이 급격히 감소한 중형탱커시장 발주가 재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14년과 2015년에 늘어나는 정제설비 증설로 인해 제품수송선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엄 애널리스트는 "향후 4년간 4200만dwt의 선복량이 추가로 필요한 가운데 이미 발주된 선복량은 1100만dwt 밖에 되지 않아 3000만 dwt의 발주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발주 후 인도까지 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2년과 2013년 2년에 걸쳐서 3000만dwt의 선박 발주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는 5만dwt 선박 기준으로 649척에 해당하는 분량.

신영증권은 PC시장 회복의 수혜주로 전세계 중형탱커 건조점유율 1위와 2위인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을 꼽았다. 그는 중형탱커 건조시장의 경우 한국의 비상장업체와 일본의 노령 조선소들이 상위업체에 해당되는데, 금융위기 이후 이들 업체의 영업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경쟁업체 퇴출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엄 애널리스트는 "STX조선해양의 경우 일부를 대형선 수주로 전환한 반면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여전히 중형선 수주영역에만 집중하고 있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 실적 반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그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그 동안 해양플랜트 수주를 중점적으로 하는 대형조선업체대비 수주모멘텀이 약해 상대적인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08년 이후 연간 수주량이 매출액을 하회하고 있지만 현대미포조선의 주요 수주영역의 업황회복으로 수주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