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닭고기값 상승에 '날갯짓'

기관·외국인 매수…나흘째 상승
곡물가격 안정도 호재
하림이 닭고기값 상승에 힘입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 관심이다.

하림은 지난 24일 0.76% 오른 5300원에 마감,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주가는 지난해 11월2일 이후 3개월 남짓 만에 종가 기준 5000원대를 넘어섰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며 사흘 연속 하루 100만주 이상 거래됐다.최근 닭고기 가격(중닭 기준)이 ㎏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보이자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전상용 SK증권 연구원은 “여름 성수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닭고기값이 100원 상승할 때 하림의 영업이익은 약 100억~120억원 상승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7억원이었다.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인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닭 사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와 보리, 대두 등의 가격은 지난해 6월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하림과 마니커 등 닭고기주는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힌다. 전 연구원은 “닭고기주의 지난 7년간 주가 추이를 보면 매년 2월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4~5월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닭고기값 상승, 여름철 복날에 따른 삼계탕 수요, 2분기 실적 호조 전망 등이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올여름은 런던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도 있어 더욱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림은 닭고기시장 1위 업체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4%에 이른다. 하지만 올초 조류독감 확산 우려가 제기되며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에는 연고지인 전북도와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며 불확실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