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당분간 박스권…하락 시 대표株 비중확대"

코스피 지수가 28일 '엘피다 효과'에 반등해 하루만에 2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이끌었다.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물 소화과정을 거쳐 점차 상승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오는 29일 유럽중앙은행(ECB)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을 지켜보자는 관망심리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강한 상승추세에 재진입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 저점이 형성되면서 낙폭 과도에 따른 기존 주도주에 대한 트레이딩 접근이 유효하다"며 "수급 개선 여부를 확인하면서 대응하고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두고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중장기적인 시각에서는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물가상승에 따른 이익모멘텀 훼손 가능성은 있지만 금융시장 안정에 이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3월 주식시장은 기술적 부담과 상승 기대가 충돌하는 변동위험이 잠재돼 있지만 일정 수준의 리스크 부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배달지연지수 회복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제조업 가동률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배달지연이 만연해지는 상황이라며 결국 기업은 고용을 확대하고 생산을 늘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성장둔화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멘텀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상승추세를 후행하는 전략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우호적인 수급여건과 2013년 이익비중의 반영이 높아질수록 밸류에이션 매력이 배양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김 팀장은 "상반기 포지션 대응을 박스권 전략으로 생각했다면 점진적으로 매수 후 보유 전략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수 수준이 낮아질 때마다 업종 대표주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