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신사동 2층집…감정가 228억 '사상 최고가'

감정가 228억5600만원으로 경매시장 역대 최고가 단독주택이 물건으로 나왔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다음달 13일 중앙지방법원 1계에서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 2층 단독주택(사진)에 대한 경매가 이뤄진다고 28일 밝혔다.이 주택은 토지 555㎡에 건물 연면적 287㎡로 전체 감정가 중 토지가격이 227억7900만원에 이른다. 정원에 소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목련나무 같은 정원수와 정원석 여러 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은 서울 강남 개발이 본격화한 1976년 정모씨가 매매로 취득한 것으로, 그동안 몇 번의 증축이 있었으나 1998년 이전까지 소유권 변동은 없었다. 정모씨 사망 후 자녀 5명 공동명의로 상속됐다가 공유지분권자 2명이 공유물분할 청구소송을 청구,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민법상 공유물 분할에 대해 당사자 간 협의가 안되면 법원에 분할을 청구할 수 있고 현물로 분할할 수 없을 때 법원은 경매(형식적 경매)를 명령한다.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서울지역 최고 감정가 단독주택은 옥수동의 토지면적 1820㎡짜리였다. 이 물건은 2004년 1월 감정가 70억3100만원에 경매가 시작돼 1회 유찰 이후 감정가의 83.9%인 58억98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에는 청담동 소재 토지면적 605㎡ 단독주택이 지난해 12월 감정가 69억1400만원에 경매에 나와 1회 유찰 뒤 감정가의 87.4%인 55억31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인근 지역이 상업시설로 개발돼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소유자가 바뀌면 업무·상업시설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