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약가 인하하면 가장 큰 '상처'

대신증권, 제약사 영향 분석
대웅 매출 797억 감소 전망
오는 4월1일부터 시행되는 약가 인하로 상위 제약사들의 매출이 업체별로 최대 800억원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업계가 추진 중인 약가 인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약주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약가 인하는 제약산업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상위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업체당 350억~8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5일 말했다.

대신증권이 유한양행 등 5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약가 인하 확정치를 적용해 추산해본 결과 업체별 원외처방액 감소 규모(2011년 원외처방액 기준)는 △대웅제약 797억원 △동아제약 620억원 △종근당 506억원 △한미약품 446억원 △유한양행 355억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의 경우 전문 의약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6% 수준으로, 다른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문의약품 비중이 90%를 넘는 대웅제약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정 연구원은 “보건복지부가 약가 인하를 시행하면서 ‘약 1조7000억원의 약값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규모는 고스란히 제약시장의 감소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시장 분석기관 IMS는 올해 한국 제약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중순께부터 지속적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제약주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업종은 지난 1월11일 전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날까지 9.90% 내렸다.

정 연구원은 “회사별로 복지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이 진행될 것”이라며 “3월 중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여부가 결정되면 그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