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용돈 대신 통장 선물 어때요

Editor's Note - 박준동 경제부 금융팀장 jdpower@hankyung.com
워런 버핏이 금융을 처음 접한 것은 6세 때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20달러로 통장을 개설해 선물로 줬습니다. 어린 버핏은 용돈을 저축하고 이자를 모아 5년 후 120달러로 불렸습니다. 버핏은 이 돈으로 38달러짜리 주식을 3주 샀습니다. 주가가 하락하자 조바심이 났고 주가가 반등해 살 때보다 5달러 정도 올랐을 때 처분했습니다. 이후 이 주식은 200달러까지 뛰어 버핏은 상당히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때 투자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버핏은 중·고등학교 시절 신문배달과 핀볼기계 대여 등을 통해 돈을 더 모았습니다. 고교를 졸업할 무렵에는 1만달러를 모았습니다. 1950년 1만달러는 지금으로 치면 수백만달러에 이르겠죠. 버핏은 이 돈을 종잣돈으로 해서 60년간 500억달러를 벌었습니다.자녀들 모두가 버핏이 될 수는 없습니다. 버핏이 매우 특이하게도 일찍 투자에 눈을 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자녀들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다면 그쪽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부모의 할 일이겠죠.

하지만 자녀에게 일찍부터 금융교육을 시켜 경제적 독립의식을 갖도록 해줄 수는 있습니다. 스스로 일을 해 돈을 벌 때부터는 자금 관리를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같이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기가 번 돈의 범위 내에서 지출과 저축을 하도록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라는 것 중 하나는 자녀가 직장을 잡고 결혼할 때 부모들이 전세자금을 대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올봄에는 다른 선물에 앞서 통장을 선물해주고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Better Life’에선 새 출발에 어울리는 금융상품을 다뤄 봤습니다. 자녀를 위한 금융상품과 새내기 직장인 및 내집 마련을 위한 주택청약상품 등을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특히 급여통장 만드는 법,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활용법 등을 짚어 봄으로써 평생 재무설계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꾸며 봤습니다.

박준동 경제부 금융팀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