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내리고 공간 활용도 높여 '승부'

공격 분양 나선 중견건설사

우남, 6월 용인·동탄 등 주변시세 수준으로 공급
EG·호반, 중소형 4베이 실수요자 관심 가져볼만
중견건설 업체인 우남건설 EG건설 호반건설 우미건설 아이에스동서 등이 올해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친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일토건 월드건설 등 주택 전문업체들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곳이다. 전문가들은 “중견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택지지구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다 분양가를 낮추고 평면을 차별화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흥 주택업체 분양 포문 우남건설은 오는 6월 경기 용인시 역북동과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8월에는 고양시 삼송신도시 등 3개 단지에서 총 3224가구의 ‘우남 퍼스트빌’을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우남건설의 아파트 분양은 2년여 만이다. 전용 59~84㎡ 914가구로 구성된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은 용적률이 150%로 낮아 쾌적하다. 동탄2신도시 커뮤니티시범단지 A-15블록에 중소형 1439가구를 짓는다. 삼송신도시에서는 전용 60㎡ 단일면적으로 870가구를 내놓는다.

우미건설은 오는 23일 경북 구미 ‘옥계 우미린’을 시작으로 아파트 3000여가구를 쏟아낸다. 옥계 우미린은 전용 79·85㎡ 720가릿�. 아이에스동서는 다음달 울산 우정혁신도시 C1블록에서 전용 85~110㎡ 685가구를 분양한다. 하반기 부산과 수도권 등 3개 지역에서 2000가구를 내놓는다.

지난달 광주 첨단2지구에서 1254가구를 공급한 한양도 상반기 전국 7곳에서 6200여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다음달 전북 군산 지곡동에서 85~120㎡ 714가구를 내놓는다. 지난해 택지지구 용지를 대거 확보한 EG건설은 전국 7곳에서 모두 659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내달 전북 혁신도시 C7블록에서 110~115㎡ 729가구를 분양하는 등 올해 13개 단지 898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평면·분양가로 승부

중견업체들은 실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아파트로 실수요자를 유인하고 있다.우남건설은 택지지구에서만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다 설계 변경을 통해 중소형 단지로 바꿨다. 김종두 우남건설 분양실장은 “지난 2년간 설계 변경을 통해 대형을 없애고 중소형으로 재구성했다”며 “분양가도 주변 시세에 맞춰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급이 적어 수요가 생긴 지방 중소도시도 공략 대상이다. 구미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우미건설은 2008년 이후 지역 산업단지 경기가 회복돼 전세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최근 2년간 공급이 뜸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EG건설과 호반건설은 세종시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택지지구에서 자투리 공간을 늘리고 채광과 통풍이 좋은 4베이(방 거실 전면향 배치) 실속형 평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