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6년 만에 수입 과일 '판매왕'…바나나 2위로 미끄덩

오렌지가 수입과일 중에서 가장 판매가 많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12일 지난달 수입과일 판매 동향을 살펴본 결과, 오렌지 매출이 바나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월별 수입과일 매출 동향으로는 6년 만에 처음이다.지난해 이상 기후로 국내산 과일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다. 이 때문에 대체상품으로 수입과일의 인기가 높았다. 롯데마트의 수입과일 매출 비중은 2000년 20% 미만에서 2011년 30%로 늘어났다.

수입과일 중에서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바나나’와 ‘오렌지’로 두 품목이 전체 수입과일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오렌지가 바나나보다 매출이 앞섰지만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바나나가 오렌지를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재역전 됐다. 오렌지가 2006년 이후 6년 만에 바나나를 제치고 수입과일 중 매출 1위 상품으로 올라섰다. 국내산 감귤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3월 현재‘감귤(특/1kg)’의 도매 가격은 6600원으로 작년보다 두 배 가량 올랐다. 지난 해 잦은 비로 출하 종료 시기가 앞당겨졌다. 올해 2월 출하량이 예년보다 30% 가량 감소해 시세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렌지도 산지의 가뭄 피해로 시세가 10% 가량 올랐지만, 감귤 가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국내 감귤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렌지가 대체상품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의 올해 2월 오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신장했다. 반면 감귤의 판매량은 50% 가량 감소했다.

문상윤 롯데마트 수입과일 MD(상품기획자)는 “보통 오렌지는 제철인 3월부터 인기가 많은 품목인데 올해는 감귤 가격 급등으로 2월에 수입과일 중 매출 1위 상품으로 올라섰다”며 “제철인 5월까지는 오렌지의 이 같은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롯데마트는 3월 오는 14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캘리포니아 오렌지(130~150g내외/3kg/1박스)’를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1만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썬키스트의 ‘카라카라 오렌지’를 판매하고 있다. ‘파워 오렌지’라 불리는 카라카라 오렌지는 비타민 C 1일 권장량의 150%, 식이섬유, 천연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을 함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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