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돌아온 여행의 계절…실적 개선 기대 '솔솔'

여행주의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벌써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에 대한 기저효과와 패키지 예약률 증가, 하반기 호텔 신사업 등 때문이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달부터 양 사의 패키지 송객수 증가율이 개선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가운데 3월 중순부터는 '일본 대지진' 기저효과로 송객수 급증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주가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 대비 하나투어가 약 33%, 모두투어는 약 27% 상승한 상태다. 이날 오후 1시 6분 현재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550원(1.23%) 상승한 4만5350원을, 모두투어 역시 400원(1.35%) 오른 3만원을 나타내고 있다.

여행업체들의 본격적인 실적개선세는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양사의 1분기 해외여행 패키지 송객수는 하나투어가 전년 대비 5.4% 늘어난 39만2000명, 모두투어는 10.2% 증가한 23만4000명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2분기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97.0% 늘어난 50억원, 89.7% 증가한 35억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송객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근거는 패키지 순예약자 증가율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출국자수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120만명을 기록했으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4월 패키지 예약률(전년 동기 대비 예약 인원 증가율) 추이는 각각 3월 7.2%, 16.1%, 4월은 21.9%, 16.6%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점유율(M/S) 1위(17% 추정)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투어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투어가 지난 2일 발표한 2월 송출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한 전체 출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이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는 작년 업황 악화에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며 "올해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송객수 증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하나투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10% 올려잡았다.

또 유가상승이 여행수요에 미칠 영향력도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제유가 및 항공유의 상승 추세를 반영, 국토해양부는 이달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를 종전보다 7~8% 올린다고 고시했다"며 "그러나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객들이 체감할 패키지가격의 상승효과는 0.4~1.0%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인 비즈니스호텔 사업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하나투어는 자회사인 하나투어 ITC를 통해 오는 9월부터 260여실 규모의 호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모두투어는 오는 8월부터 160여실 규모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 일본 대지진 발생하기 전까지 호실적이 이어졌던 점 때문에 상대적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하고, 모두투어는 28.6% 줄어든 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