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박근혜 "산업화 피해자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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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메시지로 과거부담 덜기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며 “그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 돌며 손수조 지원
문재인, 문성근과 합동 유세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9개 지역민방 공동 초청 토론회에서 “나라를 위해 손잡을 일이 있다면 언제든 함께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지금의 시대정신 중 하나는 국민통합”이라고 전제하고 “양극화가 심하고 계층·지역·세대 간 격차도 자꾸 벌어지고 있어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으로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산업화와 민주세력, 두 세력의 화해와 통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2004년 당 대표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 “아버지 (집권)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것을 딸로서 사과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07년 6월 대선 경선 출마선언에서는 “아버지 시대의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은 이들과 그 가족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다음달엔 1970년대 대표적 민주인사였던 고 장준하 선생의 유족을 만나 ‘역사적 화해’를 모색했었다. 박 위원장의 사과는 “유신독재시절 인권 유린에 대해 사과도 한마디 안 했다”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최근 비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과로 과거에 대한 부담을 덜고 통합과 화합의 메시지로 총선과 대선을 치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위원장은 이어 ‘문재인 대항마’로 부산 사상에 공천된 손수조 후보(27)를 격려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이날 오후 괘법동에 있는 손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손 후보가 고향에서 젊은 패기로 도전하는 모습이 신선한 감동을 주는 것 같다”며 “우리 정치가 불신받는 이유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다. 불신의 정치를 이제 사상에서 끊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손 후보가 발품 팔아 다니면서 얘기를 듣고 약속한 것을 적는다고 들었다. 약속을 다 실천할 거라고 믿는다”며 “손 후보가 선거혁명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다면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것이며 집안에 계신 어르신들도 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지역구인 사상을 벗어나 ‘낙동강 벨트’에 출마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문성근 최고위원(북·강서을) 전재수 후보(북·강서갑)와 덕천동 젊음의 거리를 누비며 야권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문 고문은 최근 정수장학회 논란과 정치 가치관을 놓고 박 비대위원장과 대립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 이날 처음으로 지역구를 벗어나 범야권 지원 유세에 나선 것도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는 관측이다.
부산=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