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발효] 국제중재 변호사·애널리스트…유망직종 따로있네

“국제중재전문 변호사가 되겠다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어요.”

신희택 서울대 로스쿨 교수의 즐거운 비명이다. 국제중재 관련 강의를 맡고 있는 그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과정에서 불거진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논란이 국제중재분야를 대하는 학생들의 시야를 바꿔놓은 것이다.미국과 FTA 체결로 산업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직종 간 희비가 엇갈린다. 모든 산업에 공통적으로 마케팅이나 브랜드, 연구·개발(R&D)관련 전문가 수요가 늘어나고, 이들을 스카우트하려는 헤드헌터(인재사냥꾼)가 ‘귀하신 몸’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금융분야에서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신용분석가, 자산운용가, 증권·선물 중개인 등 전문직군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단순업무를 보는 금융출납창구사무원(텔러) 등은 지는 직종으로 분류된다.

수입차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정비원, 품질검사원, 중고차 딜러 등의 몸값이 뛸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종 종사자는 장기적으로는 튜닝전문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다. 애프터서비스망 확대와 부품조달 증가로 완성차보다는 애프터마켓에서 인력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법률서비스분야에서는 외국계 로펌의 국내 진출로 미국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에 대한 러브콜이 예상되고, 인수·합병(M&A) 등 자문관련 경력직 변호사가 선호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식재산권과 특허권 강화 추세와 관련, 변리사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의약품 공학기술자, 임상관리사가 뜨는 직종으로 분류된다. 문화분야에서는 대작 위주의 기획과 홍보마케팅 강화로 출판물 기획자, 북마스터, 시나리오 작가, 에이전트, 기획·홍보·마케팅 전문가의 부상이 기대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