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표 호조에 상승…S&P 500지수 1400 '돌파'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며 3대 지수가 모두 중요한 기준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7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해 1만3200선을 넘어섰고,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00, 3000선으로 뛰었다. 3대 지수가 모두 이 수준에서 장을 마친 것은 미국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15일(현지시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32포인트(0.6%) 뛴 1402.60을 기록했다. S&P 500지수가 심리적 기준선이 되는 1400선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8.66포인트(0.44%) 상승한 1만3252.76에 거래를 마감,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5.64포인트(0.51%) 오른 3056.3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랠리를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다만 뚜렷한 재료가 없어 전반적으로 거래 자체는 한산했다.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츠의 존 캐리 매니저는 "주가가 깜짝놀랄 정도로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은 적절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지수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다시 큰 폭으로 줄면서 고용시장 개선추세를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계절 변수를 고려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전주대비 1만4000명 감소한 35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4년래 최저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또 3월 필라델피아와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각각 12.5, 20.21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앞서 시장전문가들은 각각 10.5, 17.7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CPI)는 전월보다 0.4% 상승, 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휘발유가격이 4.3%나 오른 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애플의 주가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600달러를 넘어섰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결국 0.68%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는 강세를 지속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5% 상승했으며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3%, 2.2% 뛰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2센트(0.3%) 떨어진 배럴당 10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