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티넷, 260억짜리 사옥을 150억에 산다?

플랜티넷(대표 김태주)이 260억원 상당의 사옥을 150억원 가량에 매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발이익이 최대 110억원 가량 발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티넷은 16일 자기 사옥 취득을 목적으로 유스페이스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262억6900만원(부가세 제외)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회사 관계자는 "사옥취득가인 260억원 중 90억원 가량은 플랜티넷이 판교사옥마련을 위한 이미 출자한 SPC(특수목적회사)인 ㈜유스페이스의 유상감자대금으로 충당된다"며 "올해 사옥취득을 위해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현금은 60억원에서 70억원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유스페이스몰의 상가분양률은 이미 75%를 넘어섰다. 판교테크노밸리 내 정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 등으로 상반기 내 입주사 이전이 마무리 되고 나면 무난히 상가분양이 끝날 것으로 회사측은 예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가분양 등 개발이익으로 최대 110억원까지 배당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며 "플랜티넷은 업무시설로 취득하게 되는 사옥 3250평의 3분의 2가량인 2000여 평을 타사에 임대할 계획에 있어 연간 10억원 이상의 임대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플랜티넷은 2005년 판교테크노밸리 조성논의가 시작되자 사옥마련을 위해 컴투스, YBM시사 등 코스닥상장벤처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부지획득에 나섰다. 당시만 해도 강남권 테헤란밸리의 명성이 여전히 하늘을 찌르고 구로디지털단지, 상암DMC 등이 주목 받기 시작할 때여서 서울 시내도 아닌 판교의 성공을 점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플랜티넷은 당시 회사규모 대비 적지 않은 97억원을 ㈜유스페이스에 출자하는 결단을 내렸다.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테헤란밸리와 분당권역을 아우르는 중심권역이 될 것이라는 김태주 사장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

판교테크노밸리는 현재 모두 44개 필지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단 4개 필지만이 연구지원용지이며 나머지는 모두 일반연구용지이다.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상업시설의 허용여부. 일반연구용지는 입주사 임직원들을 위한 후생시설, 즉 구내식당이나 사우나, 이발업 등의 시설만 허용되는 반면, 연구지원용지는 규정된 면적 내에서 일반상가조성이 가능하다. 플랜티넷이 참여한 유스페이스컨소시엄이 획득한 곳이 이 4개 연구지원 용지 중 하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