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인사이드] 민주-한국노총,전주완산갑 후보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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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부업체 관련 후보 공천 못한다” vs 이용득 위원장 “반드시 공천해야"
민주통합당이 한국노총을 위해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한 전주 완산갑 후보 공천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추천한 유희태 후보가 대부업체와 관련돼 있어 민주당 지도부가 다른 인사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유 후보를 고수하고 있어 양측이 갈등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정책연대 파트너인 한국노총을 의식해야하는 민주당 지도부는 이도저도 못한채 공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16일 민주당과 한국노총에 따르면 호남 공천이 사실상 완료된 가운데 전주 완산갑 공천이 늦어진데는 유 후보의 자격논란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를 고려해 신건 의원이 공천배제된 전주 완산갑을 일찌감치 한국노총 몫으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노총은 기업은행 노조위원장(82년)과 기업은행 부행장을 지낸 유 후보를 추천했다.
하지만 유 후보가 대부업체인 웰컴론과 특수관계인 점이 밝혀지면서 공천이 꼬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수 차례의 회의에서 “국민들이 사실상 고리대금업으로 인식하는 대부업체 관련인사를 공천할 경우 대대적인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 위원장측에 후보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위원장측은 “노동운동을 해온 조직에서 당장 정치에 뛰어들만한 인재가 많지 않다” “대부업을 직접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등의 이유를 들어 유 후보를 고수하며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국내 대부업체인 웰컴론의 손종주 대표와 동서지간으로 알려졌다. 또 유 후보의 부인은 웰컴론 주식 57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유 후보는 당에 제출한 서류에 배우자 지분보유 현황을 보고했으나 민주당은 ‘대부업체’라는 표현이 없어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당 관계자는 “유 후보 부부가 대부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이라는 점이 뒤늦게 밝혀져 지도부에서 공천이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지만 이용득 위원장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주 현지에서도 반발하는 등 유 후보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웰컴론은 외국 대부업첵 고금리로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대부업체로 출발해 서민금융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내가 경영을 하는 것도 아닌데 대부업체 주식을 일부 갖고 있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유 후보 공천 파열음을 두고 한국노총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노총 지도부 일각에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대부업체 관련 후보를 무리하게 추천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위원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고위 관계자는 “대부업체와 관계된 후보를 내는 데 대한 우려가 내부에도 적지 않다”면서 “한국노총에 정치적 역량과 자질을 갖춘 좋은 분들도 많은데 굳이 그 후보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민주통합당이 한국노총을 위해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한 전주 완산갑 후보 공천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노총이 추천한 유희태 후보가 대부업체와 관련돼 있어 민주당 지도부가 다른 인사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이 유 후보를 고수하고 있어 양측이 갈등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정책연대 파트너인 한국노총을 의식해야하는 민주당 지도부는 이도저도 못한채 공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16일 민주당과 한국노총에 따르면 호남 공천이 사실상 완료된 가운데 전주 완산갑 공천이 늦어진데는 유 후보의 자격논란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를 고려해 신건 의원이 공천배제된 전주 완산갑을 일찌감치 한국노총 몫으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노총은 기업은행 노조위원장(82년)과 기업은행 부행장을 지낸 유 후보를 추천했다.
하지만 유 후보가 대부업체인 웰컴론과 특수관계인 점이 밝혀지면서 공천이 꼬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수 차례의 회의에서 “국민들이 사실상 고리대금업으로 인식하는 대부업체 관련인사를 공천할 경우 대대적인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 위원장측에 후보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위원장측은 “노동운동을 해온 조직에서 당장 정치에 뛰어들만한 인재가 많지 않다” “대부업을 직접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등의 이유를 들어 유 후보를 고수하며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국내 대부업체인 웰컴론의 손종주 대표와 동서지간으로 알려졌다. 또 유 후보의 부인은 웰컴론 주식 57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유 후보는 당에 제출한 서류에 배우자 지분보유 현황을 보고했으나 민주당은 ‘대부업체’라는 표현이 없어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당 관계자는 “유 후보 부부가 대부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이라는 점이 뒤늦게 밝혀져 지도부에서 공천이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지만 이용득 위원장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주 현지에서도 반발하는 등 유 후보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웰컴론은 외국 대부업첵 고금리로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대부업체로 출발해 서민금융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내가 경영을 하는 것도 아닌데 대부업체 주식을 일부 갖고 있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박했다.
유 후보 공천 파열음을 두고 한국노총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노총 지도부 일각에서 국민 정서에 반하는 대부업체 관련 후보를 무리하게 추천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 위원장의 의지가 워낙 강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고위 관계자는 “대부업체와 관계된 후보를 내는 데 대한 우려가 내부에도 적지 않다”면서 “한국노총에 정치적 역량과 자질을 갖춘 좋은 분들도 많은데 굳이 그 후보만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