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앱 '유명무실'…주간 이용자수 1만명도 안돼

공공기관이 선보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의 인기 순위가 500위권 밖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앱 장터에 등록된 36개 공공기관(공사 제외)의 모바일 앱 중 500위권에 포함된 것은 이달 2주 기준 '기상청 날씨'뿐이다. 기상청 날씨는 전체 순위가 133위로 주간 방문자수가 28만8000여명이었다.

이 앱은 중앙기관에서 제공하긴 하지만 행정·민원 관련 서비스라기보다는 생활정보에 가까운 것으로, 이 외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앱은 모바일 앱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랭키는 설명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응급의료(1339) 정보제공' 앱은 주간 방문자수가 2만8000여명으로 전체 순위 916위, 법제처 국가법령정보 생활정보가 2만7000여명으로 954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1000위권 밖이었고 대부분 앱의 주간 방문자 수는 1만명에 이르지 못했다.특히 공공기관 앱 분야 10위권에도 들지 못한 앱으로는 '행정안전부 민원24', '서울시청 서울맵', '대한민국 정부', '청와대' 등 굵직한 기관의 앱도 상당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이 휩쓸고 갔을 때는 중앙기관이나 지자체들이 공식 블로그와 SNS 채널을 잇따라 개설했고 운영·홍보를 위한 수 많은 입찰공고들이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재됐다.

그러나 3월 2주 현재 랭키닷컴에서 집계한 공공 블로그 가운데 그나마 체면치레를 하는 곳은 주간 방문자수가 약 1만8000명인 경찰청 블로그 '폴인러브' 뿐으로, 나머지는 1만명도 되지 않는 규모라고 랭키는 지적했다.랭키닷컴은 "기관의 성격을 반영해 중장기적으로 어떤 전략과 내용으로 국민과 소통할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연말에 예산 소모를 위해 땅을 뒤집고 보도블럭을 다시 까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국민의 세금으로 수 없이 많은 재구축, 보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