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청소기 렌털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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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다스킨과 합작사 설립…2800개 급식장 '타깃'▶마켓인사이트 3월20일 오전 9시48분 보도
미세먼지 제거도구 빌려주고 약품 등 사후관리
풀무원이 일본 대형 청소 전문업체 ‘다스킨’과 손잡고 청소용품 렌털 사업을 벌인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도입한 것이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홀딩스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계열사인 푸드머스는 다스킨이 출자한 미스터도넛코리아와 함께 이달 초 ‘풀무원더스킨’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60억원이며 푸드머스가 51%, 미스터도넛코리아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스터도넛코리아는 다스킨(60%)과 일본 종합상사 미쓰이물산(40%)의 국내 합작법인으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수제 도넛 전문점 ‘미스터도넛’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미세먼지 없애 드립니다”
풀무원더스킨의 사업모델은 ‘미세먼지 제거(dust control)’ 서비스다. 그냥 쓸고 닦아서는 없어지지 않는 미세먼지를 거의 완벽하게 제거하는 청소도구를 빌려주고, 정기적으로 특수약품 교체 등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다스킨이 운영해온 렌털 사업과 비슷한 방식이다.
풀무원더스킨은 우선 푸드머스 거래처인 전국 2800여개 급식장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욱 푸드머스 전략기획팀장은 “식자재뿐 아니라 공기 정화, 위생관리 등 급식장에 필요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이라며 “사업을 기획하던 중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해온 다스킨과 뜻이 맞아 합작법인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일반 가정에서 월 8000~2만원대 요금을 내고, 전문요원 ‘하티’의 관리를 받는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하티는 웅진코웨이 ‘코디’처럼 개인 회원을 정기적으로 방문, 관리하는 방문판매 조직이다. 풀무원더스킨은 대리점망을 갖춰 5년 안에 연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께 개인 고객 40만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바른 먹거리’ 이어 ‘바른 환경’
‘바른 먹거리’라는 광고문구로 유명한 풀무원은 청소용품 렌털 사업을 계기로 ‘바른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신선식품 전문기업인 풀무원이 이 사업에 나서는 것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실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식품산업은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다. 특히 푸드머스 외에 CJ프레시웨이,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이 경쟁하고 있는 식자재 유통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으로 더 낮은 편이다.
풀무원홀딩스 관계자는 “식품사업에서 쌓아온 철저한 위생관리 노하우를 접목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급식장 인테리어를 대행하는 엔지니어링 사업을, 아워홈은 ‘손수’ 브랜드로 가공식품 사업을 키우는 등 자신만의 ‘새 먹을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임현우/정소람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