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이번에는 '전산직 CEO'…'맥카페' 주도 톰슨 7월 취임
입력
수정
내부직원 발탁 전통 이어가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가 평사원 출신의 내부 직원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새 CEO는 말단 전산 기술직 출신. 맥도날드 사상 첫 흑인 CEO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맥도날드 이사회가 짐 스키너 CEO(67) 후임으로 22년간 회사에 몸담아온 돈 톰슨 최고운영책임자(COO·48·사진)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8년간 맥도날드를 이끌어온 스키너 CEO는 오는 7월 퇴임한다.맥도날드는 CEO를 외부에서 수혈하지 않고 최일선에서 현장을 경험한 내부 인사를 기용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톰슨 이전의 역대 맥도날드 CEO 7명 중 6명이 매장 비정규직 ‘크루(crew)’ 출신이다. 햄버거를 팔던 아르바이트생이 CEO가 된 셈.
맥도날드의 이런 전통은 창업자 레이 크록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그는 “차별 없이 좋은 인재를 선발하고 이들을 전문가로 성장시키는 것이 회사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마케팅 등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사내 대학인 ‘햄버거 대학’을 뒀다. 현재 햄버거 대학은 미국 시카고, 영국 런던, 일본 도쿄 등 세계 7개 도시에 있다.
이공계 출신인 톰슨 신임 CEO는 1990년 전기 엔지니어로 맥도날드에 입사했다. 이후 승진을 거듭했고 2010년 COO가 된 후 맥도날드를 ‘햄버거 가게’에서 고급 커피도 즐길 수 있는 ‘카페’로 바꾸는 것을 주도했다. ‘맥카페’를 도입, 커피전문점보다 두 배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원두커피를 판매했다. 2006년 맥도날드 미국 매출의 2% 수준이던 커피 판매는 현재 7%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이 그를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하는 이유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