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통령 전기 출판회에 LG CEO 대거 참석한 까닭…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카자흐 지원에 감사 차원
25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기의 한국어판 출판 기념회가 열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카이랏 우마로프 카자흐 외무부 차관, 둘라트 바키세프 주한 카자흐 대사뿐 아니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하영봉 LG상사 사장 등 LG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카자흐 대사관이 주최한 이 행사는 LG가 후원했다. LG화학의 대규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에 카자흐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데 대한 감사 차원에서 ‘전기’ 출간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라고 LG 관계자는 전했다.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해 8월 한·카자흐 정상회담에 동행했고 2004년에도 경제계 대표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등 지금까지 수차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친분을 쌓아 왔다. LG는 화학, 상사, 전자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카자흐스탄과 돈독한 인연을 맺어 왔다. LG화학이 카자흐 국영석유화학기업과 아티라우에 건설할 에틸렌 80만, 폴리에틸렌 80만 규모의 석유화학 단지엔 총 42억달러가 투자된다.

LG상사는 카스피 해상의 잠빌 광구, 중부 내력의 NW코니스 광구 등 총 3개의 석유광구에서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1997년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카자흐스탄에 본격 진출한 이후 현지에 연간 TV 70만대, 세탁기 18만대, 냉장고 6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전기엔 구소련 붕괴 이후 혼란에 빠진 카자흐스탄 경제를 자유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한 과정이 상세하게 담겼다. 20여년 전 독립 초기 500달러에 못 미치던 카자흐스탄의 1인당 GDP는 지난해 20배 이상 성장했다. 이 전기는 대학, 연구기관 및 정부 유관 부처 등에 무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김반석 부회장은 “2010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석유화학 공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강력한 지원을 발판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그의 전기에 나와있는 ‘캔 두 스피릿(can-do spirit)’의 정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석유화학 단지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