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모멘텀 부재…IT·금융株 선취매 전략 유효"

코스피지수가 모멘텀(상승동력) 부재로 26일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외 요인 및 수급 측면에서도 지수를 이끌 동력이 부족하다며 올 1분기 실적기대주의 길목을 지키라고 조언했다.

이무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대외적으로 중국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했는데, 전인대 이후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예상을 밑돌아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PMI도 기대치에 못 미쳤고, 연초 시장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도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신흥국 펀드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으나, 최근에는 인도 대만 홍콩 쪽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1~2월에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자금이 쏠렸으나 현재는 모멘텀 부재로 외국인들이 비중을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는 그리스 잡음과 고유가 등으로 개별기업의 실적 불확실성 또한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주 증시는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당분간 적극적인 주식매수는 삼가라는 조언이다. 한 연구원은 "증시 상승의 단초는 내달 초 예상되는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책이 될 것"이라며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건설 등을 실적발표 이전에 사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발 모멘텀을 감안하면 중국 관련 소비주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는 조언이다.

이무진 연구원은 "중국은 내달 2일 청명절부터 5월4일 노동절 동안을 소비촉진기간으로 지정했다"며 "또 전인대에서 제시되지 않았던 부양책이 내달께 나와 중국 소비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