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 주도한 장진수…오히려 10억 먼저 요구"

장석명 靑비서관 주장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 연루된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48)은 28일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행정관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10억원을 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 “오히려 장 전 주무관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에게 먼저 10억원을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장 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폭로전을 주도하고 있는) 장 전 주무관이 류 전 관리관을 만나 ‘고향에 내려가 조용히 살겠다. 1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이를 최 전 행정관에게 전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비서관은 청와대가 장 전 주무관의 취업 알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장 전 주무관이 류 전 관리관을 통해 먼저 취업을 희망해와 알선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류 전 관리관이 ‘장진수 취업 문제는 내 힘으로 안 된다. 신경을 써주면 안되겠느냐’고 물어왔다”며 “이재준 인사비서관실 행정관에게 ‘억울한 친구가 있으니 산하기관에 자리가 있으면 주선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전 주무관이 자신의 부인 얘기도 함께 꺼내면서 ‘일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냐’고 먼저 물어왔다”며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주겠다고 (류 전 관리관이) 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비서관은 “이 행정관이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장 전 주무관의 고향인) 점촌 사람이라 거기에 연락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장 전 주무관이 녹음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청와대가 가스안전공사 간부를 통해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일련의 과정이 담겨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