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풍향계' 인천 안갯속…與·野 4곳서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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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서강화 등 박빙의 승부인천은 지난 두 번의 총선 결과를 보면 어느 당도 확실하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새누리·민주, 각각 4곳 우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불었던 17대 총선(2004년)에선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2곳 가운데 9곳을 차지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0곳에서 압승했다. 19대 총선을 9일 앞두고 정권심판 여론과 더불어 ‘민간인 불법사찰’ 사태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가 주목된다.2일까지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와 양당 시당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4곳에서 우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4곳에선 여야가 팽팽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중·동·옹진(박상은) 남갑(홍일표) 남을(윤상현) 연수(황우여) 4곳에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섬 지역인 중·동·옹진과 남구,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연수구는 보수성향이 강해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부평갑(문병호) 부평을(홍영표) 계양갑(신학용) 계양을(최원식) 4곳에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합지역 가운데 남동갑(박남춘) 남동을(윤관석)은 민주당 후보가 경합우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서·강화을(안덕수)에선 새누리당이 경합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강화갑에선 이학재 새누리당 후보와 김교흥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강선구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태가 최근 바닥 민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17대 총선의 탄핵역풍 같은 바람은 안 보이지만 정권심판 여론이 저변에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인천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아 투표율이 낮고 부동층이 많다”며 “투표율이 심판여론의 바람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인천 서쪽 지역은 민간인 사찰 파문이 전파되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조용히 넘어갈 것 같다”며 “다만 인천 중심부 후보들에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청와대가 속 시원히 의혹을 해소해줘야 한다”며 “TV 토론이 잡혀 있는데 상대 후보들이 분명히 걸고 넘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허란/이태훈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