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표 개선에 상승…다우 4년來 최고

미국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52.45포인트(0.4%) 오른 1만3264.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 31일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43포인트(0.74%) 뛴 1418.90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28.13포인트(0.91%) 상승한 3119.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유럽 침체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52.4보다 상승한 53.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53.0을 소폭 웃돈 것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ISM 제조업 지수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그 반대는 위축을 뜻한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직전월의 51.0보다 높은 53.1을 기록, 4개월째 기준치인 50을 넘어섰다.

장 초반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실업률은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유럽연합(EU) 통계청은 지난 2월 유로존 국가의 실업률이 전월의 10.7%에서 0.1%포인트 상승한 10.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7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조 태니어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지표들은 확실한 개선세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유럽의 경제지표들은 아직까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 별로는 금융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는 1% 내외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도 0.43%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3.1% 이상 급등한 반면 소셜커머스업체인 그루폰은 4분기 순익과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7%가량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21달러(2.2%) 오른 배럴당 105.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