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양극화 심화…삼성電 1분기 영업익, 코스닥 전체와 맞먹어

주식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코스닥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과 맞먹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6.61%, 전분기 대비 9.4%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은 4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5% 늘어났다.증권가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하며 호평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5조118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독주가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또 다른 축인 코스닥 상장사들은 울상이다. 12월결산법인 875곳의 지난해 1년치 영업이익 합계가 삼성전자의 한 분기의 영업이익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닥기업 875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4% 줄어든 5조4206억원으로 집계됐다.이런 차이는 이미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07만원에 개장한 이후 전날(133만원)까지 25% 가량 올랐으나 코스닥지수는 올초 대비 오히려 0.2% 하락한 상황이다.

시가총액에서도 이런 차이는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5조원인 반면 코스닥 시장 전체 시총은 107조원 가량으로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영업이익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아져 최소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 호조를 등에 엎은 통신 부문의 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도 2조2000억에서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 쏠림현상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위축되는 증시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