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日 수출주 'JINRO' 美주간지서 호평

하이트진로가 일본에 수출하는 소주 ‘JINRO’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로부터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한 술이란 평가를 받았다.

8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JINRO가 일본 수출 초기에는 회사원들에게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클럽 마니아’에게 사케를 대체하는 술로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진로 소주는 대중주이지만 일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 제조 국가에서는 ‘서민 술’이었다가 국경을 넘어서는 ‘프리미엄급 술’로 변신했다는 뜻이다.일본 수출 초기부터 ‘최고 품질에 최고 가격’을 기치로 내걸고 고가 전략을 펼친 JINRO는 700㎖ 한 병에 3만5000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JINRO와 함께 미국의 ‘팝스트리본’,벨기에의 ‘스텔라아트와’ 등도 브랜드 포지셔닝의 성공사례로 꼽았다. 미국이 원산지인 팝스트리본은 미국에서 ‘물보다 저렴한 대중적인 술’로 인지되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증류주인 위스키를 제조하는 것처럼 목통 숙성을 통해 고급화함으로써 현지에서 44달러의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소개됐다.

영국에서 훌리건(광적인 축구팬)들이 자주 찾는 맥주로 유명한 벨기에산 스텔라아트와는 아르헨티나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술 시장에 1위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나이 든 어른이 마시는 고루한 술’로 평가받는 헤네시는 미국의 힙합 클럽에서 단골 술로 부상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평가했다.브라질의 ‘브라마’는 자국에서 큰 인기가 없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병속에 담긴 브라질’이라는 수식어로 인기를 누리고, 호주의 대표 맥주 ‘포스터’는 인도 시장에서 ‘호주의 유산’이라는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