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오크트리 IPO '기대이하'

사모펀드 중 올해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미국 오크트리캐피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2분기 말로 예정된 세계 2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IPO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부실채권 투자회사인 오크트리캐피털은 11일(현지시간) IPO를 통해 3억802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계획했던 5억1980만달러에 비해 27%나 적은 금액이다.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고 주식 판매도 목표치에 미달한 탓이다. 공모가는 예정가(43~46달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43달러로 정해졌다. 공모를 통해 매각한 주식은 목표치인 1130만주를 밑도는 884만주에 불과했다. 오크트리 IPO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건 지난주부터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처음 IPO를 신청할 때는 주가가 오르고 있었지만 최근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투자자들이 공모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과거 상장된 사모펀드 주가가 낮은 것도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주식은 2007년 공모가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