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M과 함께하는 경영노트] '일하기 좋은 기업' 소문난 한미글로벌

같은 방식으로 일하니 '남다른 성과'
10년 근속하면 2개월의 안식휴가를 갈 수 있는 기업, ‘직원들이 아침마다 천국으로 출근한다’는 기업이 국내에 있다. CM(건설사업관리)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훌륭한 일터상 8년 연속 수상,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건설업의 거친 이미지와 달리 CM은 건설업에서 가장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건설공사를 잘 모르는 발주자를 위해 발주-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의 건설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고 공사 기간이나 비용도 총 감독해야 한다. 업의 특성상 다양한 현장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여러 건설사 출신의 경력자들이 모인 조직이라, 사원 대리급보다 15년차 이상 부장 수가 더 많을 정도다. 한미글로벌의 고민은 여기서 비롯됐다. ‘각기 다른 전문가들의 노하우와 장점이 모이고 섞인 조직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하는 것이다.그 시작은 개인의 암묵지를 조직의 지식으로 바꾸는 지식경영이었다. 많은 기업들이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한미글로벌의 지식경영과 같은 성과는 흔치 않다. 2001년 착수한 지식경영시스템에는 4만3000건의 알짜배기 지식이 등록돼 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는 철저한 관리가 있었다. 우선 전 직원의 지식 등록을 의무화했다. 모든 프로젝트 보고서는 시스템에 자동 업로드되고, 60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꼼꼼히 검증하고 점수를 매긴다. 활성화를 위해 질문이나 답을 올린 사람에게는 포인트를 주고 이를 개인 평가와 연동했다.

다양한 전문가가 모인 조직의 문제는 또 있었다. 각기 다른 회사 출신이다보니 일하는 방식이 달랐다. 한미글로벌에서는 일하는 방식을 규정해 차이를 줄이고 누구나 평균 이상으로 일을 잘하게 했다. 한미글로벌의 지시 및 보고 방법을 보면 1단계는 지시를 받은 사람이 바로 일의 개념을 파악해 줄기를 추리고, 2단계 초안을 업무 지시자에게 확인한다. 3단계에서 지시자는 본인의 지시내용이 맞는지 검토해준다. 마지막 4단계에서 지시받은 사람은 이행 기간이 일정 기간 길어지면 반드시 중간보고를 한다. 이처럼 ‘한미글로벌웨이’에는 업무의 모든 단계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세세히 규정돼 있다. 이를 강조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일하게 되자 각기 업무 스타일이 다른 탓에 생겼던 오해가 줄고 소통도 쉬워졌다.

한미글로벌이 일터를 천국으로 만든 이유는 이것이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서로 손발을 맞추고 몰입해 일하려면 서로의 노하우 공유와 공통의 언어가 필요하다. 한미글로벌은 이 부분을 채운 것이다. 직원복지, 직원만족은 그 결과일 뿐이다.

조미나 < 상무/오지영 주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