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주 자살 중학생 폭행 피해 사실 확인돼

경북 영주 중학생 자살사건과 관련, 가해학생들이 숨진 이모군(14)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확인했다.

영주경찰서는 18일 가해학생 전모군(14)이 숨진 이군의 유서 내용대로 자주 때리거나 안고 뽀뽀하는 등의 행동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전군 외에도 유서에서 지목된 진모군(14), 최모군(14) 역시 이군을 괴롭혀 왔으며, 다른 학생들의 돈을 상습적으로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일명 ‘00패밀리’라는 모임을 만들어 회원들과 만날때 마다 일정액의 돈을 거두고 남은 돈을 일방적으로 가져가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같은반 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인 결과 “전군과 최군이 자살한 이군을 때리거나 괴롭혔다”며 “이군이 이때마다 짜증을 내거나 울먹이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받아냈다.모임의 회원인 강모군(13)은 지난해 전군으로부터 20~30여회에 걸쳐 수시로 주먹으로 가슴과 팔, 다리 등을 폭행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군은 전군의 강요에 의해 이 모임에 가입하게 됐으며 전군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정된 장소에 나오라고 통보 후 나오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군 자신의 집에서 회원들을 불러 머리박기 등의 기합을 주며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등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전군은 강군에게 문자메시지로 ‘돈을 가지고 올 것’ 등을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디지털 증거를 분석 중이며 이군의 통화내역에 있는 다른 통화 상대방들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여부와 불량서클 존재여부 등을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영주=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