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로 식품·자동차·가전값 최고 37% 인하

한‧미, 한‧EU FTA 발효로 식품과 주류, 자동차, 가전제품 가격이 최고 37% 인하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부터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된 수입제품 판매가격을 매주 점검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주에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거나 관세인하율이 높은 17개 품목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한‧미 FTA 관련 품목 11개 중 주스, 와인, 자동차, 냉장고 등 9개 품목 가격이 2.9~37%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과일주스 웰치스의 경우 수입업체인 농심에서 지난 10일 출고가를 8% 인하해 판매가격이 4050원에서 3700원으로 떨어졌다. 미국산 주스원액을 사용하는 코카콜라 '미닛메이드', 서울우유 '아침에 주스' 등은 재고 부담으로 당분간 가격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와인은 FTA 발효 후 9~12%가량 가격이 인하됐다. 특히 '아포틱 레드'는 2만4000원으로 31% 내렸다.

또 스위트콘을 수입하는 오뚜기는 내달부터 관세 인하분만큼 제품 출고가를 인하할 방침이다. 도요타자동차 '캠리'와 포드 '링컨 MKS' 가격은 2.9~7.0% 내렸다. 캠리의 경우 올해 1.18. 신모델 출시 당시 FTA 효과를 먼저 반영해 100만원을 인하한 바 있다.
한‧EU FTA 관련 품목은 6개 중 소형가전 등 4개 품목 가격이 4.4~30% 떨어졌다.

최근 테팔 수입업체 세브코리아는 프랑스산 전기다리미 2개 제품 판매가격을 8% 정도 인하했다. 세븐코리아 측은 "다리미 제품 중 FV 9530은 FTA 발효 이전부터 출시되고 있던 유일한 제품"이라며 "지난해 말 출시된 GV 5240의 경우 FTA 발효와 무관하게 가격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사도 유럽산 면도기 7종 판매가격을 3~5% 내렸다. 다만 미국‧유럽산 맥주와 위스키 수입업체들은 당분간 가격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한국소비자원과 협조해 판매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가격이 인하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가격, 유통마진 등 관련 정보제공을 추진하고 필요 시 불공정거래 여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