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보는 부동산] 窓을 낼때는 동쪽이 커야…北窓이 크면 가족이 고생

풍수에서 움직이면서 땅을 변화시키고 사람의 생명 유지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바람과 물을 통칭해 수(水)라고 부른다. 수는 양기(陽氣)을 대표하는 것으로,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기(氣)의 상태를 말한다. 우리가 보고 마시는 물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수는 산천의 형세를 쫓아 냉혹할 정도로 일정한 순환 궤도를 돈다. 산천은 수가 빚어 놓은 작품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묘을 쓸 땐 지기가 수보다 더 중요하다. 시신을 땅 속에 안장하는 까닭이다. 반대로 땅 위에 집을 지을 때는 수가 중요하다.주택에서 창(窓)은 공기가 안팎으로 소통하는 통로여서 역할이 중요하다. 양택 풍수에서는 집 안의 공기가 집 밖의 공기와 서로 잘 소통돼 집안에 항상 신선한 공기가 머무는 것을 제일로 친다.

창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 수는 집 안에서도 어떤 장애물에 방해받지 않는 게 좋다. 사람이 자연 상태에서 숨을 쉬는 것처럼 순환이 순조로워야 한다. 그런 상태에서 잠을 자야 피로가 풀리고 활력을 찾는다.

만약 잡균이 많이 들어 있는 부패된 공기, 기가 회오리치는 급살이 집안에 가득하다면 사람의 운명도 건강도 자신할 수 없다. 이런 나쁜 기가 집안에 머물 수 없도록 조절해주는 게 창이다. 그렇다면 창은 되도록 크게 내야 좋을까. 그렇지 않다. 예로부터 창문이 크면 생기가 샌다고 보아 흉하게 여겼다. 외부로부터 사생활을 보호받기 어렵고, 단열 효과가 떨어지니 덥거나 춥다.

화재가 났을 때 방화 효과가 떨어져 불이 번지는 역효과가 나며, 천재지변이 있을 때는 건물 안의 사람을 보호하는 힘이 약하다. 창은 조망권보다는 통풍을 고려하되 사람의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 분수에 맞는 크기가 중요하다.

어느 쪽 창이 행운과 건강을 가져다 줄까? 풍수에서는 동쪽으로 본다. 동창(東窓)은 다른 방위의 창에 비해 우리의 기후와 풍토에 잘 맞는다. 겨울 아침 동창으로 스며든 햇빛은 집안의 추위를 몰아낸다. 서창(西窓)은 더운 여름 오후 늦게까지 땡볕이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한다.동창을 내면 여름에 시원한 바람이 집안 깊숙이 불어온다. 서창의 경우 겨울에 추운 바람이 몰아친다. 큰 창을 내고 싶으면 동창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북창(北窓)을 내면 여성들이 부인병을 앓아 흉하다.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집안은 따뜻해야 좋은데, 북창이 크면 겨울에 열이 달아나고 찬바람이 스며 들어와 보온에 나쁘다. 냉한 기운은 부인병의 원인이 되니 북창의 크기에 비례해 가족은 괴로움을 당할 것이 뻔하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