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LG전자, '깜짝실적' 기대에 숏커버 유입되나

지난달 이후 대차잔고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던 LG전자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이를 되갚기 위해 매입하는 숏커버에 나서고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LG전자의 대차잔고는 3468만290주(전체 발행주식의 21.20%)로, 3월말보다 1312만8490주나 늘었다.

대차는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LG전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이후 전날까지 579만5989주(전체 발행주식의 3.54%)가 실제로 공매도됐다.

이같은 공매도 물량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LG전자 주가를 지난달 16일 고점에서 20% 이상 끌어내렸다.하지만 내일(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면서 이날 LG전자 주가는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그동안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숏커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00억원 내외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336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3월말부터 공매도 물량이 많았다"며 "오전 10시 이후 급하게 들어오는 물량으로 봐서는 숏커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LG전자를 공매도한 투자자는 이미 15% 이상 이익을 보고 있어 차익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추가적인 숏커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관전 포인트는 연간 가이던스 상향 여부와 스마트폰 실적 개선 여부"라며 "이에 대해 1분기 실적 호조 이후 연간 가이던스 상향하면 수급적으로 숏커버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이폰5 출시가 8월 이후로 예상되고, 최근 북미 통신사업자들이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애플을 견제하는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어 LG전자에게도 2분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략 모델 출시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 평균판매단가(ASP)가 동반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