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종합 주류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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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맥주상표권 매입·자회사 합병하이트진로가 수입주류 자회사 ‘하이스코트’를 흡수 합병하고,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로부터 맥주 상표권을 인수하는 등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남수 하이트진로 대표(사진)는 “급변하는 주류시장 변화에 대처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브랜드 통합 관리와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런 사업구조 개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휴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홀딩스가 갖고 있던 모든 맥주 상표권을 178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하이트·맥스 등의 맥주 상표권은 200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존속법인으로 남은 지주사가 계속 보유해왔다. 하지만 상표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업무는 하이트진로가 계속 맡아왔기 때문에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상표권을 이전했다는 설명이다. ‘참이슬’을 포함한 소주 상표권은 하이트진로가 갖고 있다.
이승열 하이트진로 홍보담당 부사장은 “맥주와 소주 상표권을 통합·관리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로열티 비용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상표권을 매각함으로써 부채비율이 140%에서 94%로 감소,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또 위스키, 와인, 맥주 등을 수입 판매하는 자회사 하이스코트를 오는 7월1일부로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하이스코트는 지난해 매출 371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이 부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하이트진로는 소주, 맥주 외에 위스키, 와인 등 수입주류까지 아우르는 종합주류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하이스코트가 갖고 있던 주류 수입면허를 넘겨받게 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맥주 분야의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경쟁사인 롯데가 술 종류별로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주류사업을 롯데칠성음료로 통합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보고 있다.
최만수/임현우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