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올 설비투자 135조 … 전년비 2.5%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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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公, 3280社 조사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오히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어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소·중견기업은 감소
투자활성 유인책 시급
정책금융공사는 대기업 708개를 비롯해 전국 328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13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증가율로 따지면 2010년 33.5%, 지난해 8.4%보다 훨씬 낮다. 작년 하반기 조사한 잠정 증가율(-2.5%)과 비교하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대기업들이 지난해 미뤘던 투자를 올해 반영한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투자 확대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투자는 작년보다 1.4% 늘어난 75조1000억원이었다. 제조업의 46.5%를 차지하는 전자부품과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등 분야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올해도 14.8%의 높은 투자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4% 증가한 60조원이었다. 한류에 따른 관광산업 성장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에서 투자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기업 규모별 투자계획에서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온도차가 확연했다. 올해 대기업 설비투자 계획은 9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31조5000억원)과 중소기업(9조2000억원)은 각각 4.6%, 11.5% 감소했다. 대기업 위주로만 신수종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사는 올해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이 작년보다 2.5%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전망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3.5%)과 설비투자 증가율(6.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기업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은 유로존 위기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수 및 투자 활성화 유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하현철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대기업이 작년 말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조금씩 늘리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은 아직도 수익성 악화와 투자 요인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외부 자금 조달에 곤란을 겪지 않도록 공사 차원에서도 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