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벤처…투자여력 2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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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공기관 출자 늘어
연내 中企 주식시장 개설로 자금회수 기대도 높아져
< 투자여력 : 벤처캐피털 투자 대기자금 >
벤처캐피털의 투자여력이 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벤처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장(KONEX)도 하반기에 출범할 예정이어서 벤처기업 숙원이던 벤처투자자금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질지 관심이다.
30일 중소기업청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3년 동안 결성된 벤처투자조합은 208개로 총 결성 규모는 5조28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1조7603억원씩 투자조합이 결성됐다는 의미로,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의 연평균 결성액 8373억원의 2.1배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에는 결성액이 2조2591억원으로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민연금 한국모태펀드 정책금융공사 등 정부나 공공기관의 출자가 활발한 데 따른 것이다.
모태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벤처투자의 성기홍 투자전략본부장은 “올해 3000억원을 조합에 출자할 예정인데 이 경우 매칭펀드를 통해 약 1조원 정도의 투자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며 “이들 재원은 주로 초기 창업기업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벤처기업에 대한 신규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연도별 투자액은 2009년 8671억원, 2010년 1조910억원, 2011년 1조2608억원 등 3년 동안 총 투자액은 3조2189억원에 이른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투자도 많이 했지만 조합이 활발하게 결성되면서 현재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투자재원은 2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업계의 투자자금 회수 상황도 개선될 전망이다. 연내에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KONEX)’ 이 개설될 예정이다.
김 전무는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기업 중 상당수가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라며 “이 시스템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달해 벤처캐피털의 자금 회수가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경우 투자조합 결성이 쉬워지고 이는 결국 벤처기업에 대한 대폭적인 자금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벤처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려면 몇가지가 해결돼야 한다고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개설시 엔젤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하고, 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을 활성화해 자금회수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다. 아울러 M&A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를 해소하는 것도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은 “초기 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선 벤처캐피털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엔젤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