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 가격에 탈수 있는 수입차는?

'K9 고급형' 독일산 주력 세단보다 비싸
가격 5290만~8640만원…월 2000대 판매 목표

기아자동차가 2일 최고급형(플래그십) 모델 'K9'을 공식 발표하면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차가 신차 출시 이전부터 K9의 경쟁 상대로 프리미엄급 수입 세단을 지목했기 때문. 정몽구 회장은 K9 신차발표회에 참석해 "기아차가 이런 차를 만들기까지 10년을 기다렸다" 며 "잘 만들었으니 많이 사용하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9은 K-시리즈 최고급형이자 기아차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후륜구동 대형 세단이란 가치를 띄고 있다. 고급 수입차에 견줄만한 신기술과 편의사양을 대폭 적용한 것도 신차의 이름값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K9은 수입차 업계에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차종으로 떠올랐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K9 가격이 유럽산 고급세단 가격과 비슷해 어떤 옵션이 들어갔는지 찾아봤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K9 가격을 최저사양 5290만 원부터 최고급형 8640만 원에 내놨다. 옵션 값만 3350만 원에 달해 그랜저(HG)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기아차가 경쟁 상대로 꼽고 있는 모델은 현대차 에쿠스나 제네시스가 아닌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독일 빅3 메이커의 주력 세단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선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고객을 잡겠다는 게 기아차의 의도다. BMW 520d(6350만 원), BMW 528(6840만 원), 아우디 A6·A7(3.0 기준 6880만~8450만 원), 벤츠 E300(6880만 원), 렉서스 GS350(6580만 원), 재규어 XF 3.0D 럭셔리(7490만 원) 등과 가격대가 겹친다.

기아차는 4월 말까지 K9의 사전계약 대수가 3000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아차 국내영업팀 관계자는 "3.3 모델이 전체 사전계약의 70%를 넘는다" 면서 "6000만 원대 등급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